2013년 09월01일 일요일/ 맑음
목동역04시출발~북한산성입구(04시30분)
산성매표소~대서문~보리사~국녕사~약수암~백운봉암문(위문)~백운대~4.2km~(원점회귀)
06:36 07:06 07:30 朝食 ~11시10분 하산(초원식당) 12시30분 귀가
그 무시무시한 무더위를 보낸 8월은
귀뚜라미 등에 구월을 업혀 보내왔다.
아직 낮의 기온은 조금 덥긴해도
새벽의 싸아한 바람에서 가을내음이 풍겨오는듯....
오늘은 몇 년간 꿈꿔왔던
북한산 백운대의 아침을 만나러 갔다.
새벽 4시에 친구의 자동차로 목동역 출발~~
구월 첫 휴일 새벽의 정적을 깨우며
양화대교를 지나고
30분을 달려가니 북한산성입구에 도착.
그곳에서부터 산성주계곡길을 올라간다.
칡흑같은 어둠속에 빛나는 새벽별빛
그리고,내 눈썹같이 생긴 초승달이
머리위를 비춰준다.
어둠속에 들리는 청아한 계곡물소리와
풀벌레들의 합창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새벽의 북한산..
아무 말 없이도 가슴이 먼저 느낀다.
가을은 이렇게 내 심장에 먼저 파고 든다는것을..
한 시간 이상 올라가니 새벽동이 트여옴을 느꼈다.
먹구름이 조금 끼여 일출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백운봉암문(위문)을 관통하는 순간
인수봉을 훤하게 비췄다.
도대체 몇시에 출발해야 백운대 일출을 본단 말인가~~ ^^
아들과 딸을 데리고 온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했단다.
나도 담엔 한시간 더 일찍 출발 해 볼까한다.
일단 구월의 첫 해는 떴으니
운해를 보는 일밖에..
위문을 올라가니
운무가 인수봉을 스무스하게 감싸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함성을 내지를 뻔 했다.
벌써 도선사쪽에서 올라 온 산객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부지런하다.
오리바위에 서서
인수봉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운무를 바라보면서
올 가을의 시작이 좋으니
뭔가 행복한 일이 생길것 만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해보고
백운대에 오른다.
사진작가님들 카메라 다리 세워놓고
인수봉과 망경대 운무를 카메라에 담으시느라 정신없었다.
그래, 사진을 찍으려면 그런것쯤 준비해둬야지 싶더라.
오랜만에 올라간 백운대,
그리고,새벽의 산행은 또다른 묘미를 느낀다.
넓고 전망좋은 너럭바위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체온이 조금 떨어졌다.
얼른 바람막이를 입고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아~~~~~~~~더 이상의 커피맛은 세상에 없는 듯 하다.
이렇게 황홀한 기분에
북한산 마니아들은 새벽부터 산을 오르나보다.
어느 바람좋은 날에 다시 찾을 백운대를 기다리며 하산을 한다.
보리사 넓은 마당에 내려오니
그제서야 산행을 시작한 산꾼들이 올라오기 시작~
주차장 옆 초원식당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귀가를 한다.
잠도 못 자고, 정말 귀한 시간에
함께 산행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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