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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산모퉁이 돌아오는 시골 막버스처럼   

오기 전엔 도대체 알 수 없는 전화벨처럼 오는가​
   

마침내 사랑은   

청천하늘의 마른번개로 온다   

와서 다짜고짜 마음의 방전을 일으킨다
   

들녘 한복판에   

벼락 맞은 채 서 있는 느티나무   

시커멓게 팔다리 잘린 수령 오백년의 그는   

이제서야 사랑을 아는 것이다
   

사랑과 혁명 그 모든 것은   

비로소 끝장이 나면서 온다   

제 얼굴마저 스스로 뭉개버릴 때   

와서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다​
   

 - 이원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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