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커피 - 윤보영
마음 따라서 잡고 보니
당신 손이었습니다
커피 향기처럼 부드럽고
언덕처럼 편안하고
당신 손을 잡고
콧노래를 흥얼대며
꽃이 핀 정원을 걷고 있습니다.
나비가 되었다가
따뜻한 햇볕이 되기도 하고
꿀 벌레 소리가 되었다가
꽃잎을 흔드는 바람도 되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참 행복했답니다.
이제 습관처럼
당신을 잡는데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보듬어 잡고 있는 커피잔이
참 따뜻합니다

커피 사랑-김판출
테라스 티 테이블
작고 예쁜 마음 하나
여유로움 가득히 담겨
따뜻함과 향기로 나를 부르네
은은한 향기로 님의 마음 달래고
이 따뜻함으로 님의 마음 녹여볼까
가슴 아리게 했던 미운 사람조차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 사랑 되어 볼까
잊지 못할 이 향기로 추억 만들어
내 사랑 영원히 기억하리니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리다
믹스 커피-김판출
단맛을 아는구나
쓴맛도 아는구나
단맛 쓴맛 다 겪어서
마음결 부드러운
쓴맛에 갇혀서 사는
그런 사람 싫더라
언제나 손 내밀면
웃으며 다가앉아
조용히 귀 기울여
넋두리도 들어주는
이따금 쓸쓸해지면
생각나는 사람 같은 것

당신과 함께하는 커피 한 잔 - 오광수
지금 이 시간
당신과 함께하는 커피 한 잔
이제게는 참으로 행복입니다
따스한 커피잔과 같이
당신의 정 많은 숨결은
두 배의 기쁨이 되어 전해오고
당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한 스푼의 설탕까지도
너무나 달콤하게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당신
쓰디쓴 시련의 날도 있었지만
은은한 커피의 향기처럼
조용한 가운데서
늘 나를 위로해 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나온 우려의 세월들이
핑크빛 같았던 마음을
커피색같이 변하게 했을지라도
이 세상 사는 날까지
당신과 함께하는 커피 한 잔이
이렇듯 행복이길 원합니다

나는 커피 향을 삼킨다. -윤영초
머물러 주지 않는 시간 속으로
깊어 가는 밤의 여행
진한 네 향에 젖어 보는 시간
너의 향기 내 맘에 가득하여
시향으로 퍼지고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커피 잔 속에 담긴다.
창밖의 풍경은
백야의 나라처럼
휘황찬란한 불빛이
도시의 어둠을 삼키고
나는 커피 향을 삼킨다
설레이는 불빛 사이로
눈물 같은 비가 내려
찻잔을 채우고
가슴에 출렁인다
빗소리에 젖듯이
달콤한 커피 향이
내 가슴에 스며든다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아무리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식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컾;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커피 한 잔 -양광모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너를 생각하는 일 있을까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너를 그리워하는 일보다
더 뜨거운 일이 있을까
커피를 마실 때면
나는 늘 이렇게만 생각되나니
너의 삶 어느 아름다운 날에
커피 한 잔이 되어 주는 일보다
더 향기로운 일이 있을까

#커피에관한시 #커피 #커피에대한시 #커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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