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天摩山)812M/철마산 711M
2017년 10월16일 월요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에 위치한 천마산은 812M의 높은 산입니다.
산세가 험하고 복잡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 불리워졌다고 합니다.
남쪽에서 보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펼치고 앉아있는 형상이라 하고
고려말,이성계는 산이 매우 높이 솟아올라, 손이 석자만 길었어도,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고 말하였답니다.
55산 이어가기 17구간인 천마산과 철마산을 덥치려 새벽잠을 설치며 일어나 꿀물 한잔 마시고 집을 나섰습니다.
강서구 등촌동에서 운전을 젤 잘하는 오빠를 섭외하여 목동역으로 러브콜을 하고
지훈이와 정상이를 함께 태워가기로 .....
약속시간보다 10분 빠른 07시10분에 목동파?들은
서울의 아침을 깨우며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산행 들머리인 마치고개까지 논스톱으로 달려갔슴다.
양쪽으로 백봉산과 천마산의 들머리가 보이는 지점에 주차를 하고
상봉에서 전철로 이동하는 산우들을 기다리며 움츠린 몸을 깨우기로 했어요.
배낭을 살짝 열어 포도주 한 병을 꺼내 아주 작은 종이컵에 사이좋게 따라 마시니
온 몸이 금새 후끈 달라올랐슴다.^*^
목동팀은 늘 약속시간보다 50분 이상은 빨리 도착을 하는것이 병인거 같지만
늦는거보다야 낫지 않을까~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봅니다.ㅎ
몸도 마음도 따뜻해질 시간,상봉팀들이 다꼬시에서 서너명씩 하차를 했슴다.
무슨 산행하면서 비싼 다꼬시를 타고 ㅎㅎ
이유인즉,금방 앞 차를 놓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교통편이 바뀌었다고하니 이해를 해야징.
해찬솔 55산종주팀 13명은 09시10분에 단체사진을 찍고 마치고개 다산13코스로 올랐습니다.
가을바람이 가슴속까지 션하게 불어주고
간간히 들려오는 새소리와 성질급한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에
아~가을임을 실감하며 천마산 정상을 향해 씩씩하게 워킹을 했슴다.
글고보니,세 명 빼고는 이번 설악공룡을 탄 산우님들이네요.^^
천마산은 이른 봄,야생화 산책으로 몇 번 다녀온 산이라 낯설지 않았지만
육산에 비해 가끔씩 큰 바위들도 나타나고 바닥길에 자갈들이 있어
그리 호락호락한 산은 아니랍니다.
그래서,산은 오늘 온 산이 제일 힘든 산이고
다 오르고 내려오면 오늘 오른산이 제일 멋진 산이라고 말을 한답니다.^^
한 두번 쉬고 천마산을 단숨에 오른 해찬솔 종주팀은 전문산악인이 다 된거 같습니다.
천마산 정상석 태극기를 애국자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단체샷을 남기고
또 다음 코스인 철마산으로 이동을 합니다.
위로 오를수록 단풍나무가 알록달록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봄에 못봤던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정상부에서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었슴다.
철마산으로 가는길은 좁다란 오솔길이며 완만하여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어요.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사이 시간은 12시가 지난지 한 참이 되어
어느 넓다란 평지에서 런치타임을 가졌습니다.
배낭에서 쉼없이 쏟아져나오는 먹거리들은 마치 요술상자의 보물같아 보였슴다.ㅋ
저도 알타리무김치에 질경이장아찌랑 표고버섯볶음,바바나떡과 쑥개떡....
앗,그리고 아까시나무꽃술과 전주에서 공수해 온 "모주"....장난 아니었죠.
한 시간 가량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무리하고
또 길을 걷습니다.
아침에 모하비 차량으로 3명을 태워주신 친절한 김오빠는
차를 가지려 먼저 하산을 하시고
우린 또 행군을 하다가 철마산에 다다랐습니다.
철마산 정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머나~누가 하이얀 물감으로 작품을 만들어놓은 듯
수채화같은 하늘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지요.
멋진 하늘도 시간에 쫒기어 잠깐,또 군대 행군처럼 씩씩하게 길을 걸어가다가
신대장님과 후미대장이 소근소근 속삭이더니
잠깐 걸음을 멈추라신다.
그래,그래야징...내 생각에도 철마산 북봉인 내마산은 무리야 무리..어흠....^^
오후 5시쯤,하산을 결정하고 우측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길은 보이지않고
산고양이가 다닌듯한 아주 좁다란 명주실가닥같은 길로 들어섰어요.
그러다가 다시 길이 끊기고 해는 자꾸 기울고
12명의 대원들은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모유먹던 힘까지 보태
나무를 잡고 푹푹 빠지는 흙길을 헤매듯 내려왔습니다.
마치 약초꾼이 산삼을 캐러 다니는 모습 같아서
웃음도 나고 눈물도 찔끔 나왔어요.
순간,조난신고를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대장들만 믿고 그냥 따르기로 하고 미끄러 자빠지며 허리도 삐끗하고 발목도 휘청이며
살아있음을 확인 해 보기로 했슴다.
어떤 이는 아~딱 내 스탈이야~!! 하고 콧노래 부르고
또 어떤이는 음악을 크게 틀고 싱글벙글 거렸고
스몰 간을 지닌자는 얼굴이 창백하여 겁에 질려 있는
다양한 표정에 머리에 빌딩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암튼 한시간40분을 어두운 산속을 헤매며 민가를 향해 안간힘을 쓰신 여러분~!
용감하게 하산하여 자유를 찾은 해찬솔 55산종주팀께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하산하여 산마을에 아픈 몸을 치료하시러 들어오셨다는 부부의 봉사정신에
깜짝 놀랐어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우리에게 생겼는데
따뜻한 대추차를 대접해주셨고,자동차로 15분 거리를 차로 태워다 주신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마을의 송봉준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사시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산속에 살기로 하셨다네요.
요즘세상에 앞집에 어떤분이 사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천사같은 분들이 계셔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봅니다.
이 모두가 우리들이 평소에 죄짓지 않고
오직 자연을 사랑하며 성실히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나만 그런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이끌어주신 신동환대장님과 조승희 후미대장님~!
그리고,서성대지 않고 어둠속에서도 따뜻한 애기로 서로를 위로해주며
묵묵히 따라주신 멋진 산우님들~!!!
지금쯤 온 몸이 쑤시고 저리고 아프겠지요...^^
이번 55산이어가기는 너무나 대견스럽고 마음이 따뜻한 산행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쭈욱~~서로 배려하고 인,의,예를 지키는 지성과 미모를 자랑하는 산악인이 되길 바라며
잊지못할 추억으로, 책갈피처럼 꼭 지니고 사십시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2017년 10월16일 월요일
-신정동에서 신이내린 여자,신윤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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