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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가을 길,길목,길섶에 관한 시 모음

가을 길, 길목, 길섶에 관한 시모음


가을 길 /김덕성

바람소리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바삭바삭
바스락바스락
들려오는 낙엽 밟는 소리

발로 건반을 치며
사랑 노래인 양
감미로운 소리에
심취되어

꿈처럼 다가온
그녀에게
사랑의 은행잎 하나
머리에 꽂아
가슴으로 사랑을 바치며

그녀와 함께
가을 노래를 들으며
그리움의 나라로
정처 없는 떠나는 사랑 길




가을  길섶에서 /은파 오애숙


황홀함 살랑이는
초가을의 길섶이다


청잣빛 하늘 속에
자연이 주는 청명함
꿈결처럼 속삭이고


금빛 태양광 속에
여울지는 산야의 풍광
맘 설레게 하더니


해 질 녘 석양 속에
호수가 술에 취한 듯이
홍 빛에 비틀 거린다


아~ 이 가을 길섶
황홀함에 입 맞춘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정회선

아무도 찾는 이 없는
한적한 공원 벤치도 보슬비에 온몸 적시며
그리운 가을을 기다리나 보다

가녀린 꽃잎 하나 벤치 위에 떨어져
흠뻑 젖은 몸으로 외로움을 잉태한다

보슬비가
작은 풀잎에도 내리고
젖은 꽃잎에도 살포시 흩날리고

아무도 앉지 않는
공원 벤치에도 조심스레 두드린다

더위를 식혀주는 보슬비에
풀꽃은 고마운지 몸을 흔들고
꽃잎은 간지럽다며 연신 허리 숙여 춤춘다

텅 빈 벤치는
가슴을 열어 가을에 떠나간 당신을 기다리고
텅 빈 나는
가을에 안겨 온 보고픔을 한없이 추억한다

그 누가 내 그리움을 알리요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나는
보슬비를 눈물 벗 삼아
꿈에 안기는 임을 마중하며 하염없이 걷고 있다




가을길  /정윤목


여인, 가을 따라가네
반기려듯 노래하는
까치 소리조차 없어도

철새, 하늘길 떠나가네
잘 가라고 손 흔들어
서운해 하는 이 없어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는  /(宵火)고은영


눈부신 하얀 화선지에
여백마다 가득 배어
버밀리온으로 번지는
그 주홍빛 고운 발열로 피는 환상
이상과 현실의 깊고 깊은 괴리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는
밤 이슬
메마른 영혼 줄기 적시어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물오른 싱싱한 줄기로 피어
한 초 롬 어여쁜 미소만
머금고 살 수 있다면


순결한 처녀의 혼으로 떠돌던
강나루 어느 기슭의 조각배처럼
어스름에는 차라리 홀로 부풀던
꿈의 언저리마다 피어나는
존재의 음영 짙은 그림자를 잊을 일이다


미움의 서곡으로 영혼을 팔고
인생의 참 가치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의 딜레마에서 불온한 꿈은 자라고
추운 겨울 댓 바람에 홀몸으로
싸락눈 맞아 서글프나 늘 푸름으로 꼿꼿한
이름없는 들풀로나 태어날걸


군데군데 선명한 상처
중심에 이는 방황
눈물로 어설피 세상은 돌고 돌아도
허물 수 없는 지독한 외로움의 덫
사랑은 겨을의 음산한 바람처럼 떠나갔고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을에는
내면의 서러운 감성을 차분히 덮고
참람한 욕심도 조금씩은
벗어 내야 할 일이다





가을 길목  /박인걸


이글이글 타던 햇빛도
선들바람 앞에 한 풀 꺾이고
늦바람난 고추잠자리
신바람 난 듯 하늘을 난다.


한 여름 찜통더위
풋 사과 벌겋게 익고
늦둥이 대추 열매도
오동통 살이 올랐다.


비탈 밭 옥수수
푸른 제복 빛이 바랬고
막대타고 오른 줄 콩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풀 섶에 앉은 여름
서늘바람이 길을 재촉하니
가을은 나뭇가지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추억의 가을 길을 걸으며  /김명숙


새 옷을 갈아입은 가을 길
여러 가지 색깔들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가는 가을


가을빛에 익어 가는
오곡백과를 보며 여유로운
길 따라 행복한 웃음을 지어본다.


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고추잠자리 춤추며 나르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수줍은 미소로 반겨주는
코스모스 유혹에 빠지며


더욱더 깊어 가는
가을의 향기를
마음에 담아 노래하며


그 여름의 추억이 스치고
그리움이 서린 하얀
이슬방울 풀잎에 내려


영롱하게 빛나는 숲길에
선선한 바람 불어와
가을의 향기는 더욱더
깊어져만 간다.




가을의 길목에서  /장운자

일렁이는 꽃길 따라 가을향기 맡으며
함초롬 떠나지 못한 여름 꽃을 만났다
무엇을 잊지 못해 떠나지 못한 걸까
한여름 행복으로 자족하면 그만인 것을
버리지 못한 미련 욕심이런가?
잡으려면 날쌘 걸음 저만치 달아나고
여름의 잔흔 앞에 머뭇거려 보지만
소리 없는 세월 가을 길 걷고 있는데
나뭇잎 물들어 가을 깊어지면 어이할거나.





가을 길  /허천 주응규


을씨년스레 부는 한 줄기 갈바람에
우수수 낙여비 떨어진다 


초초한 이별이 아쉬워
구석구석에서  
숨어 터트리는 울음소리


귓전에 스치는 가을 속 걷노라면
울컥 슬픔 겨워 나도 모르게
눈시울 촉촉이 젖어 흐르는
쓸쓸하고 외로운 가을 길.




가을이 가는 길에 /김형범


이른 아침
배롱나무 조화가 놓여있다
가을 길섶 들국화
어린 미망인의 울음을 달랜다
목 빼고 먼 동구 밖 길만 바라보던
해바라기 고개 떨구고
아카시나무 가지 끝에 홀로 앉아 있는 비둘기
멍하니 빈집만 바라본다
오동나무는 밤새 쓴 연서 둘둘 말아 우체통에 넣고
주저리주저리 움켜만 쥐고 있던 굴참나무도
산 다람쥐에게 보시를 한다
떠난다는 건 모든 걸 버리는 것인가
검은 그림자만 가져가고
빈 가슴에
가을빛을 당겨 안아본다
시퍼런 가을 하늘이 섬뜩하다



가을 길목  /김강좌



햇살이
창문으로 살짝 들어와
아침을 깨워주고 속살거리니


하얀 나비
춤추는 초록 숲에는
밤새 몸살 하던 꽃잎 벙글고


동구 밖
돌아오는 가을바람이
막 피어난 꽃잎에 입을 맞춘다


담장을
넘어서는 한 줌 햇살에
풀꽃들의 밀어는 사분 거리고


길어진
그림자가 능선에 앉아
붉어지는 노을에 젖어 들 때면


허수 곁을
맴돌던 소슬바람이
달궈진 여름 볕을 흔들어 댄다


어서 가라고..



가을 길을 걷노라면  /김수미


가을 길을 걷노라면
코끝에 진한 그리움이 매달린다.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낙엽도
은은히 스며드는 들국화의 향기도


아련한 추억을 불러내며
눈을 시리게 한다.


가슴속에 가두어 놓은 그리움
먼 시선 끝에 눈물로 내보이는 속내


가을 길을 걷노라면
추억의 향기가 눈물 되어


가슴속 그리움이란
샘터에 가득히 고인다.




오늘도 가을 길목에서  /운봉 공재룡


길을 가다 자주 돌아본다.
무엇인가 잃은 것만 같아
멍하니 산마루에 걸터앉은
서산에 지는 노을 바라본다.


중년의 두 어깨에 짊어 진
숨 가쁜 세월에 무게만큼
마음 저편 쌓인 추억 속에
먼지 낀 그리움을 뒤척인다.


황혼에 작은 울타리 안에
굵고 가는 소망의 끈 잡고
힘겹게 맴돌며 살았던 세월
언제가 멈춰질 인생길 간다.


후회가 공존하는 삶 속에
빈손으로 떠날 나그네 길에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난 가을 길목을 서성거린다




가을 길목 /주명희


바람이 스산해 불고
조촐히 비가 내리고
싱싱한 초록의 나뭇잎들은
빛을 바래고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나무며 풀이며 꽃이며
쉴 새 없이 흔들어대고
빠져들고픈 푸른 하늘 드높더니
계절은 기어코 찾아왔네


그러나
계절은 돌고 돌아
또 다시 돌아올 테니
소매로 눈물 닦으며


해맑게 웃으며
이제는 안녕하자.




가을 길섶에서 /은파 오애숙

바람 소리 낙엽 소리
귓전에 울리는
가을의 문턱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팔월의 끝자락
휴식하고픈 맘이나

바람 따라 낙엽 따라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물결치며 흐르고 싶네

길 험하고 협착해도
행복 주는 사람처럼
가을빛 영근 사랑으로





가을 길  /이원문


걷는 길 하늘 높이 옛 하늘 같고
돌아보면 온 길보다 인생 길이 더 길다
굽이굽이 걸어온 언덕 많은 비탈길
이 길은 한 굽이에 돌뿌리도 없것만
지나온 그 길은 왜 그리 돌뿌리가 많었던지


멈춰서 보는 하늘 그 비탈길 얹어지고
옛 생각에 마음 울컥 그날이 떠 오른다
이런 일 저런 일 미움에 오해 많었던 일
다 잊고 버려도 차였던 돌뿌리는 안 뽑히는 것인지
이 가을 낙엽 주워 벌레의 흔적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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