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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가을 단풍에 관한 시 모음

가을 단풍에 관한 詩 모음 

가을 단풍  /용혜원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뭇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 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대양 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한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을 단풍  /靑山 손병흥

 

선홍빛이 물든 단풍들의 향연이 펼쳐진

가을 나들이객들을 부르는 깊어가는 정취

 

설악산 한계령 정상 부근에서 시작된 소식이

퍼져가는 내장산 덕유산 지리산 가야산 한라산

 

알록달록 형형색색 예쁘게 단장하는 즐거운 감성

잊지 못할 가을날의 추억 만들 수 있는 명소 찾아서

 

기암괴석 산봉우리 계곡 능선이 이어진 다양한 볼거리

아름다운 경치 오색단풍이 절정이루는 단풍축제의 시기

 

 

가을 단풍 /一向 조한직

 

먼 산의 붉은 단풍도

오르기 힘든 걸 알까

서럽도록 고운 빛을 꼭대기부터 뿌린다.

 

차가운 이슬로 온몸을 채색하며

시름시름 앓던 밤 신음도 감추고

픈 상처 잊으려 차람새 곱기만 하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움 하나로 나를 부르는 너는

대단한 화술을 품었구나

 

무거운 설움 속으로 누르고 의연한 척

살래살래 흔드는 붉은 잎 팔랑팔랑

 

이 가을

바람인들 어이

너를 흔들어보지 않고 그냥 갈까.

 

 

가을 단풍 그리고 가을비 /草岩 나상국

깊어만 가는 가을의
길목에
비가 가을비가 내린다

강이 젖는다
울긋불긋 샛노란 빛으로

퐁당퐁당 떨어지는
빗방울에
흔들리며 젖는다

바위 암벽도
물속에 들어앉아서
가을 단풍놀이에
열중해 있다

물고기 떼 지어 노니며
바위 절벽과
단풍 사이를 오가며
숨바꼭질에 열중해 있고

비는 가라앉은 하늘을 적시며
내린다

부러움일까
아니면 서글퍼지는
외로움 일까?

낙엽 하나 떨어져
강물 위를
뱅글뱅글 돌고 있다

가을은 깊어가고
강물도 물들어 가고

비는 가을 깊숙이
내린다

색색의 고운 단풍도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떨어지는 단풍 속에
가을도 저물어 가고

내리는 저 비속에
겨울은 다가 선다

 

가을 단풍.. /伸佑 조충생..

 

이 가을도

어느새 이리도 깊어 갈까?

 

이 깊은 산 골짜기에 형형색색

단풍이 이리도 고울까..

 

조용히부는 갈 바람에

힘 없이 떨어지는 낙엽이

이 중년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는구나..

 

내 넓은 이마에 스치는 갈 바람..

 

이 갈 바람에 쓸쓸한 내 마음 실어

저 높은 산등성 넘어로

날려 보내고..

 

가을 향기 가득한 오솔길 걸으며

향끗한 가을 향기 가득 담아..

 

사랑하는 그대 가슴에 안겨

주고 싶어라..

 

 

 

 

 

가을단풍   /淸幽 김수미

 

가을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꼬옥 잡은 어린아이처럼

 

붉은 단풍으로

산자락을 꼬옥 잡고 내게로 다가선다.

 

한점 바람에

어디선가 단풍잎 하나

내 앞에 툭 떨어지며

예쁜 손을 내민다.

 

곱디 고운 가을의 손.

내민 손이 너무 예뻐

덥석 잡아버린 내 손안에는

 

단풍잎 하나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짓고 있다.

 

 

가을, 단풍 그리고 낙엽     /안종환(伏天)

 

언젠가 부터

차츰 차츰

차가워진 당신

 

그 매몰찬 냉담

서리가시 되어

가슴에 박혔어도

당신을 향한 이 열병

감출 수 없어 붉게 타네요

 

내 젊음의 혈기 말라

푸르렀던 웃음 내려놓고

발가벗은 몸이 된다 해도

 

멈출 수 없는 이 그리움

 

가랑잎 혼 되어

그대 가슴에 묻히겠어요.

 

가을 단풍은        /初月 윤갑수

 

아침 햇살이 시리도록 눈부시다

앞산이 붉게 불타오른다.

팔강 노랑 주황 형형색색 빛깔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늘 푸른 잎 곱게 익어가는 가을 녘

자연의 섭리에 놀라 치켜뜬 두 눈에

파란하늘이 들어와 앉는다.

 

잊었던 임의 미소 살포시 내려와

내 마음속 언저리에 다가와 추억을

깨우고 짙어가는 갈잎의 노래가

서성이면 산에도 들에도 곱게 여민

단아한 단풍잎으로 나를 반긴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영글어간다.

 

 

가을 단풍        /박태강

 

가을 바람 구름을 제촉하고

높은 산 기슭엔 불이 붙어

사람들

단풍구경 줄을 섯네

 

싸늘한 계절은

나를 고통으로 몰아 치는데

사람들은 아름답다 웃으니

내 아픔 알릴수 없어

 

메아리 없는 소리로

마음것 외쳐본들

너회 사람이

어떻게 나의 아픔을 알리오,

 

하나 거역할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

너와 나 모두

세월타고 가는 동행인 것을 !

 

 

가을 단풍에 물들고 싶다      /송향 도분순

 

단풍이 하나둘

어우러져 물들어 갈 때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하여 눈물이 납니다.

 

이 가을에 사랑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사랑받게 하소서

이 가을 가지전에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하소서

 

아름다운 이 가을에

단풍이랑 소곤소곤 속삭이며

활활 물들고 싶다.

 

 

가을 단풍       /오수열

 

승학산 아랫마을

나무는 죄다 옷벗고

 

지나간 여름 폭염

생각조차 싫어서

 

늘 혼자 살아온 나날

고즈넉한 새벽을 맞이했네

 

저 윤색된 이파리

첫서리에 병들고

 

아무도 찾지 않아도

저절로 돌아갔고

 

때마침 내린 찬 서리

단풍잎은 빛을 잃고

 

 

가을 단풍       /정성택

 

가을 그 속엔 붉은 단풍이 있다

가슴을 빨갛게 물들인 그리움이 살고 있다

 

못 다 이룬 사랑과 만남의 해후

못 다한 이야기들 전설이 되고 있는 즈음

 

삶의 혼미한 정체가 가을이었다는 걸

무뎌진 촉각의 모진 심사로부터

긴 행로를 반복하듯 수없는 선택을 하더라도

 

붉게 온 산을 물들이며 타들어가는 것이

내 맘 같아서가 아니란 것을

나뭇가지 시린 손끝인양 묻어나는

섦움의 진면목이 자리했을 줄 알기나 했던가

 

뿌옇게 피어나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착찹함에 몸둘 바 모르는 아련한 속내를

어찌 물살에 씻기듯 떠밀려 보낼 수 있으리요

 

처처에 내 맘이 이렇듯 붉어졌노라고

때 늦은 고백을 저리도 펼쳐낸 것인 줄 몰랐네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성백군

  

숲속 단풍 몇 잎

가을도 아닌데

아니 저건, 날 때부터 단풍이다.

 

반들반들

기름기가 잘잘 흐른다

마치, 부모 잘 만나

태어날 때부터 공으로 갑부가 된

망나니 아이의 갑질처럼

 

단풍이라고 다 단풍인가

단풍에는 가을빛이 있어야 단풍이다

아이는 아이 맛이 있어야 하고

노인은 노인 멋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기후변화가 요상해서 그런지

질서가 없다

맛도 없고 멋도 없고 뒤죽박죽

뭐가 옳고 그런지 판단이 안 선다

 

이리저리 썩여도 잘 비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만

여기저기서 삐거덕거리는 소리

이쪽은 너무 짜고 저쪽은 너무 싱겁고

입맛을 음식 맛에 맞추려 하니 혓바닥이 꼬인다.

 

 

가을 단풍     /박인걸

 

오색 훈장이

가지마다 내 걸렸다.

살아온 대로

산은 포상을 한다.

 

뜨겁게 산 붉은 빛

땀 흘려 산 노랑

아직 덜 익었어도

산은 눈이 부시다.

 

누구를 위하여

혼신을 다 했을까

금빛 햇살이

뜨겁게 껴안는다.

 

 

가을 단풍      /권순자

 

몸을 뚫고 들어오는 저 붉은 바람

전신에 신열(身熱)이 오르고

여름내 시퍼렇게 피어오르던,

희망이 쑥쑥 자라던 몸속, 이제

못다 이룬 꿈들 뜨겁게 달아오르며 저들끼리 부대낀다

 

높은 휘파람 소리가 휘돌면서

뼈마디 두둑두둑 부딪치는 소리로

긴 밤 내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을 나무들

 

목이 부어오르고 쿨럭이는 가슴,

속에서 바람이 저들끼리 부서지면서

싸늘한 불꽃이 일고 있는 것이다

 

탱천한 분노에 얼룩진 눈물처럼 타오르는 불

신열이 사방팔방으로 전염되고 기침하는 나무들

밤새 부어오른 목 끝내 잠기며

탱탱해진 언어들 몸속에서 요동친다

 

간절한 눈빛 얹어, 햇살 전선을 타고 뿌려대는 절규,

잎 흔들며 나무들 붉은 구화를 하며

오랫동안 고이 품어온 소망 하나씩을

가을바람에 피워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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