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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산아름 시산제

산아름산악회 첫 시산제를 올리고...

 

2011년 03월 27일 일요일/ 맑음

-산아름 33명과 호암산 계곡위 마당에서 -

 

관악산의 서쪽 끝 봉우리에 속하는 산.

봉우리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해서 호암산(虎巖山)이라 불리우는 그곳에서

산아름 창립아래 첫 시산제를 올렸다.

처음인만큼 스텝들은 몇 번의 회의와 고심끝에  호암산을 선택하고

일주일에 두 번에 걸쳐 제를 올릴 장소를 물색했고,하루 전날은 말뚝을 박아놓는 일까지..ㅎ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산아름이 매월 네번째 일요일이 정기산행이라 달력을 뜯어 고칠수도 없고해서...^^

다들 바쁜일 팽개치고 시산제에 참석하기 위해 A팀과 B팀으로 와줘서 고맙다.

 

호암산은,전형적인 육산으로 솔향기 맡으며  능선길따라 산행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봄의 향연을 숨긴 채,의젓함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무들은,우리 친구들의 봉사하는 마음 같았다.

아침에 동석이 총무는 B팀들의 음식을 받아오느라 시내도로가 막혀 고생 무쟈게 했겠지..

하지만,우리들은 한시간을 편안하게 기다리며 새로운 얼굴들과 인사나누는 시간을 가져서 나름대로 좋았어^^*

석수역에서 제수용품들 짊어지고 깔딱고개를 오르는 모습들을 보니

예전에 울 선조들이 6.25 피난가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해서 속으로 웃었지만

등과 머리에  지고 이고,얼마나 몸이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눈물도 찔끔 났다.ㅠㅠ

그래도,누구 한 사람 얼굴 찡그리지 않고,내 일인냥 엷은 미소 지으며 걸어가니

지나치는 사람마다,위로와 격려의 박수갈채와 덕담을 아끼지 않으셔서,우리들은 기운이 솟구쳤다.^^

 

석수역에서 깔딱고개를 지나 한 시간을 올랐을까?

드디어 아늑하고 호젓한 산아름 시산제 장소에 도착~~

A팀에서 1차로 가볍게 올라간 친구들은 사진찍고 간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고

B팀들도 쏙쏙 도착하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팔 걷어올리고

음식 보따리를 풀고 정리하는 모습들이 어찌나 이쁘고 장하던지..

특히,총무 순옥이랑 명심이,기숙이,미양이는 타고난 살림꾼들이다.ㅋㅋ

 

오후 1시쯤...동석 총무의 사회로 산아름산악회를 기원하는 첫 시잔제를 시작~~

카페지기 영묵이부터 울 산방의 염원을 담아 산신령님께 삼배를 하고

총대장 영선이와 산행대장들...그리고 회원들도 신령님께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축문을 소지하는데 휘발유를 부은것처럼 활활 타올라 푸른 하늘로 올라가는것을 보고

아~! 올 한해 산아름산악회가 더욱 발전하며 소망이 이루어 지겠구나~~하고 행복한 마음이었다.^^

시산제가 끝나고 준비한 음식들을 넓은 마당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정감있는 말투와,잔잔한 눈빛으로 잔을 건네는 산벗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물오른 나뭇가지에 햇살처럼 따뜻 해 보였다.

오래된 포도주처럼, 처음 본 나그네처럼, 얼기설기 우정떡 버무려 잘 지내보자꾸나...^^

 

산을 닮아가는 사람들 ~ ~!우리에게 이제 산은 그저 단순한 의미의 산이 아니다.산은 생활의 활력소여,안식처요,리 인간을 마지막 까지 지켜줄 영원한 고향이기에 산을 사랑해야 한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아름다운 것이지..

그리고,어쩌면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만남을 마음깊이 기다리면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山"이라는 매체로 우연히 만나,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아직 4개월짜리 신생산악회지만 같은 산행동호회이며

다른방에서도 산행경력이 많은 친구들인만큼

화합과 신뢰를 다지며 더욱 더 진한 우정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벌써 3월도 하순을 지나고

연분홍 진달래꽃과 하이얀 벚꽃이 팝콘처럼 톡톡 터지는 4월이되면

우리들의 가슴은 마구 설레이겠지..

이산저산 이쁜 꽃들의 향연에 배낭 짊어지고 깊은 시름 풀어 헤치려 또 가자꾸나.

 그냥 푸념같은 낙서 해 봤으니

조금 부족하다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산제 사진을 참조하고..^^

가슴에 와 닿거들랑 댓글이나 한 줄 남기고 가렴 .

 

2011년 03월 29일 신정동에서  신윤정 끄적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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