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에젖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월의 詩 9월이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물러가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 너는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나태주·시인, 1945-) 다시 9월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더보기 안되는 일들 안 되는 일들 최 병 창 그런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은 것 세상천지에는 많고 많다 소리가 비슷하고 하는 짓이 비슷하다고 동일성은 결코 갖고 있지 않다 바퀴라고 다 굴러가는가 쳇바퀴는 돌아도 굴러가지 않고 시간이란 바퀴는 굴러가지만 굴러가지 않는 바퀴는 또 있다 말로는 누구나 다 잘 굴러간다 재력도 권력도 학력도 가문도 틈새 없이 잘 굴러갈 거라며 번득이지만 자동차 바퀴에 자전거 바퀴를 달아놓으면 자동차가 정말 잘 굴러 갈 수 있을까 한심한 눈물이나 까마득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싶다 하더라도 닮지 않아야 할 것은 닮지 않아야 하는 것 그동안 다 보고 보았지 않았던가 아무리 툭 터놓고 얘기를 해본다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더보기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나태주 ?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 여럿이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보다도 두 셋이서 피어있는 꽃이 더 의초로울 때가 있다. 두 셋이서 피어있는 꽃 보다도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할 때가 있다. 너 오늘 혼자서 꽃으로 피어 있을지라도 너무 힘들어하지는 말아라 혼자서 피는 꽃 처럼 너 또한 당당한 삶으로 보내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글_나태주 詩//중.. 더보기 울 엄마 눈 우리 엄마 눈 우리 엄마 눈은 얼마나 큰지 매일매일 나를 안아주며 말 하신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고 - 손한옥, 동시 '우리 엄마 눈' 자주 들은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몰랐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어떤 말인지 알고 나니 큰 사랑도 깨닫고 그 사랑을 돌려줄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더보기 신념이 늙었느냐 젊었느냐 신념이 늙었느냐 젊었느냐 나이가 60이다 70이다 하는 것으로 그 사람이 늙었다 젊었다 할 수 없다. 늙고 젊은 것은 그 사람의 신념이 늙었느냐 젊었느냐, 하는 데 있다. - 맥아더 신체가 늙어가는 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사고까지 늙었다는 말을 듣지는 말아야 합니다. 좀 더 새로워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고리타분하다는 말, 옛날 사고방식에 젖었다는 말은 듣지 않아야겠습니다. 더보기 살아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여름 날 베어낸 풀이 뒤 돌아서면 다시 자라 바람에 흔들거리는 것처럼 검은 구름에 비온 뒤 물기 머금은 푸른 나뭇잎에 밝은 햇살이 비추이는 것처럼 사랑의 기쁨과 상실 아픔과 치유, 고단한 하루 뒤 저녁하늘에 떠오르는 맑은 별처럼 삶에 대한 만족과 인생길에 대한 부족함, 여행 뒤 몸을 뉘이어 깊은 잠을 자는 것처럼 차이와 차별을 모르는 언제나 맑은 웃음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상처 받지 않는 아이들처럼 - 백원순 님- 더보기 소박한 자의 노래 소박한 자의 노래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이 초라하고 유명한 것을 넘어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면 하찮은 이야기에도 부드러움을 담아 따뜻한 말을 전하고 싶다. 고라니가 강가 우거진 풀 숲에서 거칠게 소리 지르고 있다 몸집도 날렵하고 눈빛도 순한데 어떻게 저렇게 거칠고 포악한 소리를 내고 있을까 나도 저렇게 소리 지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 송성헌 님- 더보기 능소화연가 능소화 연가 -류인순- 단 한 번 맺은 사랑 천년의 기다림 되어 오늘도 행여 임 오실까 임지나는 담장 가에 주렁주렁 꽃등 내걸고 깨꿈발로 서성이며 애간장 타는 설움 온몸 출렁대는 그리움에 목은 자꾸자꾸 길어지고 임 향한 마음 불타오르다 속절없이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왕의 꽃 구중궁궐 소화꽃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