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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키다리난초 키다리난초 :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낙엽수림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는 30cm 정도이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주름이 있다. 6~7월에 총상(總狀) 꽃차례로 줄기 끝에 녹색 꽃이 핀다. 경기도 이남에 분포한다. ​​ 키다리난초 코로나로 세상이 어지러워도 깊은 숲속 키다리난초는 핀다 장맛비에 산천이 흠뻑 젖어도 난초 향기는 비에 젖지 않는다 찾는 이 없어도 제게 허락된 허공을 맑고 그윽한 향기로 채운다 보아주는 이 없어도 꽃대를 꼿꼿이 세우고 홀로 향기롭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더보기
행복한 칠월 ?행복한 7월의 첫 불금! 7월의 시(詩)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치자꽃"의 꽃말은 한없는 즐거움 이랍니다. 더보기
우산이 되어 우산이 되어 -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 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더보기
다시,능소화 신윤정 가수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능소화 : 중국 원산의 능소화과의 덩굴식물로 7~8월에 등황색 꽃이 핀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나무나 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10m까지 자란다. 옛날엔 양반집에만 심어 양반꽃으로도 불린다. 다시, 능소화 ​땡볕에 그을려 초록 그늘마저 달아오르는 여름 한낮 태양을 능멸하듯 기품을 잃지 않고 한껏 우아하게 피어나는 꽃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에 집중한다는 것 누가 뭐라하든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킨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알기에 시들기 전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앉은 능소화 차마 밟지 못한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더보기
시간도둑 어영부영하다 아까운 세월 야금야금 갉아 먹혔다 해가 갈수록 점점 잽싸는 잡히지 않는 시간 도둑 아름다운 소풍 길 도둑 다 맞기 전에 너와 손잡고 부지런히 써야겠다. - 류인순 님- 더보기
첫 사랑에 관한 詩 모음 첫사랑 시 모음 (시인 가나다 순) 첫사랑 /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고재종·시인, 1959-) 첫사랑 / 괴테 아, 누가 돌려주랴, 그 아름답던 날 첫사랑 그때를 아, 누가 돌려줄 수 있으랴 그 아름답던 날의 오직 한 순간만이라도 외로이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쉼 없이 되살아오는 슬픔에 가버린 행복을 서러워할 뿐 아, 누가 돌려주랴, 그 아름답던 나날 첫사랑 그 즐거.. 더보기
초여름에 관한 詩모음 초여름에 관한 詩모음 초여름의 노래 /문태준 오늘은 만물이 초여름 속에 있다 초여름의 미풍이 지나간다 햇살은 초여름을 나눠준다 나는 셔츠 차림으로 미풍을 따라간다 미풍은 수양버들에게 가서 그녀를 웃게 한다 미풍은 풀밭의 염소에게 가서 그녀를 웃게 한다 살구나무 아래엔 노랗고 신 초여름이 몇 알 떨어져 있고 작은 연못은 고요한 수면처럼 눈을 감고 초여름을 음미한다 초여름은 변성기의 소년처럼 자란다 하늘은 나무의 그늘을 펼치고 하늘은 잠자리의 날개를 펼친다 잠자리는 산 쪽으로 날아간다 나는 잠자리의 리듬을 또 따라간다 초여름 속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니 너는 메아리가 되어 점점 깊어지는 내 골짜기에 산다 초여름을 찾아 /김덕성 초여름 길을 망설이다 나선다 시를 찾아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벌써 살갗이 붉게 탄.. 더보기
6월의 詩 6월 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덧,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6월/신달자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