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향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 땅을 밟는 이들 겨울 땅을 밟는 이들 겨울 땅을 밟는 저 눈들의 선함을 보라 대지는 눈들이 부르는 찬양을 입는다 참담한 말들을 어찌 못하여 하얀 이불 한 채 깔던 밤눈은 입을 덮고 슬픈 마음을 덮는다 사랑과 이별, 사랑이 이별이 되는 슬픔이 있는 겨울 땅 위에 소리 없이 하얀 이불 한 채를 덮고 있다. - 김수열 님 더보기 얼음꽃나무 얼음꽃나무 소꿉친구 불러모아 밤 새워 눈물로 하소연 해본 즉 실컷 울어도 남은 미련. 부슬비라도 울지 마요 얽히고 섥힌 통한痛恨일지언정 꽃부채로 에둘러 막아줄거니. 나뭇가지에 매달려 피우는 기예技藝 웃음 대롱 달고 울음 참으려하나 여기다 시름 모두 내려놓고 가거들랑. 자화상自畵像 그대로 멈추어랏 군상群像들아, 세월歲月아, 세상世上아 울고 웃는 상고대 얼음꽃나무. - 태백산 산정에서 문태성 님 더보기 나무의 귀 나무의 귀 가지마다 붙어 있던 소리들을 나선의 밑동으로 밀어넣고 새들이 푸른 귀를 찾아 날아갔다 펄럭이던 그늘보자기가 어진 나무의 소리를 다 싸서 가고 가끔 햇볕의 뼈대만 흔들리고 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비닐이 머플러처럼 나뭇가지를 감고, 아직 남은 몇 장의 귀가 은색의 소란을 듣고 있다 이파리들의 소임은 나무의 귀, 햇볕의 등에 그늘을 붙였다 떼는 일 바람의 행선을 알리는 일 엽록의 달팽이관에 새들의 졸음을 재워주기도 한다 은밀한 파동이 들어있는 몇 칸의 서랍이 만들어지고 있을 오동나무 햇빛 두어 채 개켜두거나 혹은, 새들의 사서함이거나 노숙하는 구름이 묵어갈 서랍들 따뜻하라고, 은색의 비닐머플러가 감겨져 있다 늙은 오동나무는 늙은 바람의 목덜미이다 무거운 귀를 툭툭 흘리고 맨몸으로 서 있는 몇 칸 서랍.. 더보기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유대문헌 에서 솔로몬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디 있어.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또 어디 있고.” 어느 드라마의 대사를 기억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쭉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금의 기쁨이 영원히 이어질 것도 아님을 압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그것이 한때였고 그것을 극복하고 난 뒤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겁니다. 더보기 사랑하는 일 사랑하는 일 시선 한곳에 두고 온 정성 다해 연 날리는 일이다 너무 풀면 사라지고 너무 세차게 당기면 줄이 뚝 끊어지고 마는 진실한 마음 담아 당겼다 풀었다 정성 다하는 일이다. - 류인순 님 더보기 첫눈 오는 12월 첫눈 오는 12월 낙엽과 함께 떠나버린 빈자리에 하얀눈이 쌓여가고 상처 자국처럼 남은 흔적들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계절 함께 했던 기억이 가시처럼 찔린 상처가 낙엽을 쓸고 오는 눈바람에 아픔만 더 깊어가네 아름답던 긴 계절의 사연들이 눈바람에 흩어지는 12월 반복되는 기다림은 다시 돌아올 봄을 위해 바보처럼 시간을 접고 있네 - 박동수 님 더보기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무지할수록 독단적이다. - 윌리엄 오슬러 귀를 막은 사람, 입만 여는 사람. 남의 충고는 멀리하고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 어떤 사실이나 지혜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믿음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경계합니다.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입은 조금만 열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더보기 가을속으로 가을속으로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가운 사람, 그리운 사람이 찾아오는 날은 행복한 날입니다. 풋풋한 기억속에 있는 사람 그런사람들의 만남은 늘 반갑고 행복하지요.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한켠 늘 자리잡은 사람 우리모두가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중에서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