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의향기

연속 연속이란 말을 연속 생각해. 연속듣기, 연속그립기. 연속해서 연속이야. 바라는 연속관계도 연속해서 연속될 거야. 한 시간 연속, 광고가 끼어들지 않는 연속, 잡음이 없는 연속. 2분마다 연속 전철이 열리고 연속 발걸음 들고 나가도 연속 귀를 꽂은 연속. 문제는 창밖 교회를 지나면서 미용실을 지나쳐서 달라진 그림이 연속되어도 너는 연속 보이지 않았다는 것. 한 시간 연속듣기 후 예고된 광고처럼 의문이 끼어들고 아쉬움과 미움이 연속. 그렇다고 눈물이 연속될 것 같진 않아. 연속 쏟아지는 구름은 없으니까. 거기서만 너는 연속 웃고 더보기
씨앗은 겨우내 얼어 있던 딴딴한 흙을 열고 나온다. 땅거죽을 열고 나온 새순이 자라고 , 수많은 가지가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다. 꽃이 지면 열매를 맺고, 겨울이면 다시 땅속으로 들어간다. 이렇듯 땅에는 계절을 관장하는 문이 있어서 봄은 열고 겨울은 닫는다. - 최장순, 수필 '문' 봄이 열립니다. 빼꼼 고개를 내민 수줍음. 곧 문이 활짝 열리면 여기저기 환한 소식들이 필 테지요. 혹 닫힌 마음이 있다면 수줍게 열어도 될 것 같습니다. 더보기
자신감과 결단력 자신감과 결단력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 마담 드 스틸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린다면, 그 순간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면, 그는 자신감이 없는 자포자기한 사람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행동에 옮기는 자신감과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더보기
어떤 이름 [어떤이름] 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속에 등불 켜진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앉고 싶어진다 애린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 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는 없다 연모란 그런 것이다 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 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부를 이름 있어 가슴으로만 부를 이름 있어 우리의 하루는 풀잎처럼 살아 있다. [펌글] 더보기
바람이 전하는 안부 바람이 전하는 안부 바람이 전하는 안부 너의 노랫소리 같은 빗소리 들려와 너에게 안부 전한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도 나의 노래 같은 이 빗소리 듣고 있니 바람에게 부탁한다 그리운 사람아 비가 온다 너의 마음 담은 비가 내려온다 그리운 사람아 너도 나의 마음 담은 이 빗소리 듣고 있었니 바람은 빗소리와 함께 언젠가 불러주던 그 노래 부르며 지나가고 비는 하염없이 대지를 적신다 아름다운 이 비 시린 눈물 되어 끝없이 흘러내린다 더보기
열쇠 열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땅속의 고요 슬며시 밀어 올리자 마당에 고인 햇빛 출렁입니다 대추나무로 향하던 바람 한 자락 땅의 가슴 쓸어 당신을 깨우고요 겨울의 손길 스친 자리마다 꼭꼭 닫아건 입들 닫힌 것은 문일까요 내 마음일까요 아무도 열려 하지 않습니다 새들 날아와 허공의 소리 비틀어도 손안의 비밀 감출 수 없습니다 당신의 안부를 묻기 위해 화분 밑에서 약속을 꺼냅니다 - 문설, 시 '열쇠' 봄으로 조금 더 기울어진 겨울과 봄 사이입니다. 따순 바람과 햇살로 여는 봄의 기운을 느꺼봅니다. 닫아건 누군가의 마음도 따순 손으로 열릴 테지요. 더보기
낙관론자, 비관론자 낙관론자, 비관론자 낙관론자는 꿈이 이뤄질 거라고 믿고, 비관론자는 꿈은 그냥 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마이클 J. 겔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소극적인 사람, 실패에 대한 걱정부터 하는 사람. 어느 쪽이 더 좋은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자신하고 만족할 수 없어도 긍정으로 방도를 찾아보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더보기
도장 #도장 이름을 새기는 일은 한자리를 견디는 것, 비 오는 줄도 모르고 도장을 팠다 벼락 치는 소리와 대추나무 쪼개지는 소리와 내 가슴 찢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양각하는 이름 석 자, 손때 묻은 조각도가 젖고 이름이 되지 못한 나무 티끌들이 낡은 책상에 빗방울처럼 흩뿌려졌다 이름 앞에 구부정히 앉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목도장뿐이었다 인주를 묻혀 찍어보는, 붉은 입맞춤 견딜수록 한자리가 아팠다 - 박은영, 시 '도장' 늘 나로 존재하는 이름과 그 이름을 새겨준 한자리의 노고. 이름값을 한다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라 여전히 나라는 한자리를 지키며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