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명구]유년의 소멸
유년의 소멸 아이가 관례를 앞두고 그날이 다가오매 상투 틀고 갓 쓰고 나면 이제 어린 시절과는 작별이구나,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필시 땋은 머리를 자꾸만 어루만지니 사람의 마음이란 언제나 그런 것이다. 섣달 그믐날 석양마저 잦아드노라면 차마 마음 가누지 못하고 필시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건 올해의 햇빛이 다만 여기서 그치기 때문이다. 又如童子將冠, 吉日旣逼, 心中以爲冠一加則童則別矣, 必頻頻手撫編髮, 人情之恒然也. 除日夕陽將落, 則情又不忍, 必細玩夕陽, 今年之日色, 只有此故也. 우여동자장관, 길일기핍, 심중이위관일가즉동즉별의, 필빈빈수무편발, 인정지항연야. 제일석양장락, 즉정우불인, 필세완석양, 금년지일색, 지유차고야. -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48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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