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예년처럼?
해마다 추위와 더위 반복되니, 내년에도 지난해와 같겠지. 亦知寒暑年年有, 來歲猶應去歲同. 역지한서연연유, 내세유응거세동. - 김팔원(金八元, 1524〜1569), 『지산집(芝山集)』 1권, 「추선(秋扇)」 김팔원의 자는 순거(舜擧), 호는 지산(芝山)이다. 32세 때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문과(文科)에도 합격하였다. 성균관 박사와 전적(典籍), 예조 좌랑, 용궁현감(龍宮縣監) 등을 지냈다. ‘추선(秋扇)’. 가을 부채다. 봄 부채, 여름 부채가 따로 있으랴. 여름에는 늘 가까이하다가 선선한 바람 불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어지는 부채. 바로 가을 부채다. 총애를 받던 신하나 사랑받던 여인이 임금과 낭군에게 잊히는 신세일 때 종종 비유된다. 어느덧, 그야말로 어느덧 9월이다. 해마다 오는 가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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